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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돌아갈 수 있다면 4월 15일 그날로

  • 작성자
    익명
    작성일
    2021년 3월 14일(일)
  • 헌화
    추모하기 꽃1
돌아갈 수 있다면 4월 15일 그날로
여행의 설레임을 안고 배에 올라타기 전으로
그럴 수만 있다면 돌이킬 수만 있다면
각자의 별빛들을 품은 한명한명 어루만질 수 있게
다시 마음껏 껴안을 수있게
따뜻한 밥을 먹고 포근한 잠자리에 누워 다시 아침을 반기는 그런 삶이 반복되길
서슬퍼런 바다가 겁도 없이 배 하나를 삼켰을 때
아무도 거기 없었다면 바다가 삼킨 것이 그저 배 하나였다면
4월 16일은 2014년은 알록달록 오색빛 저마다의 색으로 가득차겠구나
노란색 노란 빛으로 물든 하루가 벌써 7번째
세상은 아직 흉흉하지만 그 바다 속만 할까
추위가 가시지 않은 바닷물 속은 얼마나 차가웠을까
한번 두번 숨쉴 때 마다 턱을 치며 올라오는 물은
얼마나 몸을 옥죄어왔을까
바다는 그날 내 인생 중 가장 검은 빛을 띄었다.
검은 바다 그 안에 얼마나 많은 꽃들이 있었길래
바다는 무엇이 갖고싶어서 많은 꽃들을 감췄는가.
4월 16일 그 날 이후로 시간은 계속 갔고
오색찬란한 꽃들은 열매를 자랑하기도 전에
시간이 멈췄다.




2014년 4월 16일 초등학교 4학년이었던 제가 이제 고등학교 2학년이 되고서야 슬픔을 느끼는 것이 부끄러웠습니다. 아무러지 않게 뉴스를 보고 그저 슬픈 일로만 치우쳐 놓았던 날이지만 누군가에겐 그리우면서 아프고 차라리 없었음 하는 날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7년이 지나 다시 보는 세월호 사건은 아프고 참담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슬펐습니다. 정부의 대처와 그 여러 해결되지 못한 문제들도 화가 났지만 오늘은 정말 바다에게 화가 많이 나는 것 같습니다. 어느새 까마득한 선배분들에서 동갑이 되어버린 시간들을 보고 어딘가 모르게 부끄러운 마음도 듭니다.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기억하겠습니다. 기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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