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세월호 참사

노란 종이배

  • 작성자
    변상희
    작성일
    2025년 1월 29일(수)
  • 헌화
    추모하기 꽃6
세월호 가족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제가 세월호를 생각하며 시를 하나 썼는데 같이 공감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랑하는 가족 친지 분들과 즐거운 명절 보내세요!


노란 종이배

내가 17년 전 색종이를 사다가
꾹꾹 정성으로 눌러 접어 완성한
노란 종이배 한 척.
너무나도 어여뻐 어항 옆에 놓아두고
두 눈 위에 둥둥 띄워 매일 보았다.

그 자리에서
나의 17년을
엄마의 17년을
아빠의 17년을
우리 가족 모두의 17년 세월을
오랫동안 지켜본 노란 종이배 한 척

안개 짙게 깔린 어느 날 아침
고양이의 앞발에 밀려 쏟아진 어항 물,
그 물에 몸이 젖어 영영 잠겼다.
우리 가족의 17년 세월을 껴안고
영영 물속으로 가라 앉아 버린
노란 종이 배 한 척.

4월 그 날 이후
나는 다신 고양이를 키우지 않는다.



이렇게 써 보았습니다.
추운 겨울 세월호를 기억하며 쓴 시이오니,
사랑하는 분들과 함께 즐겨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세월호 아이들이나 세월호 가족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상단으로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