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켜주지 못해 미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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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김포시민
- 작성일
- 2023년 4월 16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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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헌화

꽃보다 싱그럽고 아름다운 그대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을때 아무것도 못해주고, 끝내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합니다. 밖으로 나와라고 하지않고 꼼짝 말고 안에 있으라고 안내했던 간부들부터 선장과 직원들. 빠져가는 배에 다가가지 않은 해경들. 이 참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파렴치한 사람들이 진심 어린 사과를 전하지 않으니 제가 대신 저라도 대신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을 올려드립니다. 참사 후 9주기인데, 대한민국 사회는 많이 달라진 게 없는 거 같아요. 불의와 부정한 일들이 계속 일어나네요. 연봉이 높지도, 스펙이 많지도 않은 나라서 이런 내가 사회를 보다 깨끗하고 맑게 만들 수 있을까. 이미 되돌릴 수 없는 그런 사회가 되버린게 아닐까. 싶지만, 그대들을 그리워하며 나라도. 그래 나라도. 정의롭게 살아가자. 다짐해 봅니다. 항상 미안해요. 차디찬 무서운 바다에서 몸도 마음도 힘들게 해서 다시 한 번 미안합니다. 하늘나라에서는 따뜻하고 포근하게 지내고 있기를 간절히 바라요.